헬싱키 공항(Helsinki Airport)에서 환승하기
핀란드 헬싱키에서 스페인 마드리드로 이동하는 여정
환승 대기시간은 3시간, 헬싱키에서 마드리드까지 비행시간은 약 4시간 30분
핀란드 헬싱키 외곽에 위치한 헬싱키 공항(Helsinki Vantaa International Airport)
비행기에서 내려서 이동하는 도중 창 밖으로 공항의 풍경이 한 눈에 들어왔다.
새하얀 눈의 세상! 소복소복 눈이 쌓여 있었다. 그리고 실내인데도 느껴지는 쌀쌀한 공기. 3월 중순이라 아직은 추위가 익숙하긴 했지만 핀란드는 한 겨울이라 기분이 새로웠다. 비행기 안에 패팅을 입고 있는 사람이 많았던 이유를 이제야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끄덕 거리면서 사람들을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헬싱키가 목적지인 사람들은 출구로 나가면 되고, 환승이 목적인 사람들은 환승이라고 표시되어 있는 안내판을 잘 보고 이동하면 된다.
헬싱키 공항은 안내판에 한국어로도 적혀있어서 길을 잃어버릴 일은 없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어렵고 길을 못 찾겠다 하면 Transfer flights라고 되어있는 걸 찾아서 가거나 공항의 직원들에게 물어보면 된다!
유럽 국가들은 환승을 해서 목적지가 따로 있다고 하더라도 맨처음 도착하는 유럽 국가에서 입국 심사를 하도록 되어있어서 (영국 제외) 우리의 목적지가 스페인이라고 할지라도 이곳에서 미리 입국심사를 해야 한다. 스페인에 도착해서는 따로 입국심사를 할 필요가 없다. 입국 심사를 하기 전에 먼저 인천공항에서 출발했을 때 했던 것처럼 엑스레이 검사를 통과해야 한다. 또다시 비행기를 타야 하는 거라 어쩔 수가 없다. 액체류 몇 mm이상은 안되고(면세점에서 사서 잘 밀봉 포장되어 있는 제품들은 상관없다) 외투도 벗어서 검사대 위에 올려놓고 보안 직원에게 여권이랑 항공권도 보여주고 잘 통과하면 간단하다. 뭐 인천공항에서도 했던 거니까
검색대를 통과하고 나면 입국심사를 하는 구간이 나오는데, 우리나라 인천공항의 자동출입국심사처럼 헬싱키 공항에도 전자여권으로 자동출입국심사가 돼서 그걸 이용하기로 했다. 일단 사진이 나와있는 면을 펴서 스캔(?)하는 곳에 올려놓고 문이 열리면 들어가서 신원 파악을 위해 사진을 찍고 다 되면 나가는 쪽 문이 열리고 나가면 직원한테 도장을 받아야 끝이 난다. (방문 목적 같은걸 질문하기도 하니까 미리 대비해두면 당황할 일은 없을 거다)
입국심사도 끝나서 이제 탑승구역으로 이동!
안에는 면세점이나 음식점들이 다양하게 있다. 시간을 보니까 두 시간~1시간 반 정도 남은 시간이라서 식사를 하기보다는 아이쇼핑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는데 이게 두 시간을 기다리는 일도 쉬운 게 아니었다. 헬싱키 공항은 무료 와이파이가 돼서 다행이었음. 기다리는 중에 틈틈이 전광판에서 내가 타는 항공기의 출발시간, 탑승구를 확인해줘야 한다. 예고 없이 출발시간이 변경되거나 탑승구가 달라지기도 하니까 확인은 필수다! 보통 편명(flight)/예정시각(time)/도착지(to)/변경 시간(new time), 탑승구(gate) 순으로 나와있다. 잊지 말고 확인하자.
전광판도 확인했겠다. 시간이 남아서 아이쇼핑을 하러 고고~!
여기가 바로 무민의 나라입니까?ㅋㅋㅋ 헬싱키 공항에 들른 기념으로 무민 상점 앞에서 사진도 찍어줬다. 무민은 아는데 초록옷을 입은 캐릭터는 뭔지 모르겠음.
초콜릿이나 과자 같은 간식들도 팔고 있어서 구경을 하고 구입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돌아오는 항공편으로 다시 헬싱키 공항에 들를 거라 사려거든 그때 사려고 구경만 열심히 했음.
블루베리 보드카를 살까 순간 고민했지만 꾹 참았다. 가격은 Flying outside the EU가 19.85유로 Flying inside the EU가 23.35라고 되어있었음.
scandinavian souvenirs 스칸디나비안 기념품???
reindeer hide 순록가죽??? 장식하는 용도로 쓰는 건가 보다. 129.95 유로라고 되어있다. 면세점에서 신기한 걸 판다는 생각을 하면서 사는 사람이 있는 건지 궁금해졌음.
신나게 구경을 하다가 전광판을 보니까 탑승구가 바뀌어있어서 바뀐 탑승구 쪽으로 이동했다. 혹시나 헬싱키 공항 내부의 식당 위치나 상점 위치가 궁금할까 봐 핀에어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안내 페이지를 적어봄.(https://www.finavia.fi/en/myfinavia/shop/service-types/shop)
탑승구 앞에서 기다리는 중. 시간이 다 되면 또다시 그룹 순서대로 입장을 시작한다. 한국을 떠나온 지 14시간쯤 된 건가? 벌써부터 피곤함이 쏟아짐.. 앉아서 가는데도 피곤한 건 어쩔 수가 없었다. 이때 시간이 한국시간으로 밤 12시가 지나기도 해서 피곤 그 자체였다.
빠르게 자리를 찾아서 앉았는데, 이건 비행시간이 짧은 편이고 작은 비행기여서 앞에 테이블만 있었다. 대신 저기 위에 플라스틱으로 된 집게 같은 걸로 고정이 가능하고 아랫부분은 돌려서 내리면 받침대로 사용 가능해서 탭이나 패드 같은걸 챙겨 왔다면 사용해도 된다.
나도 따로 영화를 받아와서 이렇게 놓고 사용했다. (이어폰을 꽂고)
헬싱키에서 마드리도로 가는 항공편은 따로 기내식을 주지는 않고 대신 물이나 음료수를 줘서 또 블루베리 주스를 받아서 마셨다. (일행은 오렌지 주스를 달라고 했는데 신기하기도 오렌지 주스는 없다고 했다 오렌지주스는 잘 안 마시나)
이제 4시간 반 동안 이동하고 마드리드 공항에 도착해서는 인천공항에서 보낸 짐을 찾고 고단한 몸을 이끌고 호텔로 향했다.
여행의 첫날이 이렇게 비행기를 타는 걸로 끝나서 아쉽기는 했지만 아직 여행 일정이 많이 남아있고 빨리 호텔 가서 씻고 자고 싶다는 생각뿐이어서 다른 생각을 할 틈이 없었다. 이렇게 여행의 첫날 이야기는 끝!
다음엔 마드리드 시내 관광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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